제140장

하서윤의 식성은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그녀는 담백한 음식에 대해서는 존중하되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손에 들린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과자와 물을 마주한 그녀는 마치 난해한 수학 문제를 대하는 듯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한 입도 베어 물지 못했다.

알피노는 그녀의 곁에서 몸을 웅크린 채 눈살을 찌푸렸다. 보고 있자니 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결국 그는 고고한 태도를 버리고 냉담함을 거둔 채, 하서윤 외에 유일하게 아는 인간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아서가 피곤에 지쳐 꾸벅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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